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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서 요약본

제2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전례는 그리스도의 신비, 특히 그리스도 파스카 신비의 거행이다. 예수 그리스도사제직을 수행하는 전례 안에서 인간들의 성화가 실현되며 표징으로 드러난다. 그리스도의 신비체, 곧 머리와 그 지체들은 하느님께 공적 경배를 드려야 한다.
탁월하고 거룩한 행위인 전례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교회생명력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전례를 통하여, 당신 교회 안에서, 교회와 더불어, 교회를 통하여 우리의 속량을 위한 일을 계속하신다.
성사의 경륜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1코린 11,26) 교회성사들 특히 성찬례의 거행을 통하여 그리스도구원의 열매를 전해 주는 것이다.
전례 중에 성부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강생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당신의 말씀 안에서 우리를 복으로 채워 주시며, 성령을 우리 마음에 부어 주신다. 동시에 교회흠숭과 찬미와 감사의 행위로 성부께 찬양을 드리며 성자성령의 선물을 간청한다.
교회의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무엇보다도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드러내시고 실현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성령을 주심으로써 그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희생 제사성사들을 통하여 구원 활동을 수행할 권능을 맡기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을 통하여 모든 시대와 전 세계의 모든 신자에게 당신의 은총을 전해 주시고자 몸소 그 안에서 활동하신다.
성령과 교회전례 안에서 가장 긴밀한 협력을 이룬다. 성령께서는 교회그리스도만나도록 준비시키시고, 회중들의 신앙그리스도를 일깨우시며 드러내 주신다. 또한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신비를 현존하게 하시고 실현시키시며, 교회그리스도생명과 사명에 결합시키시어 교회 안에서 친교의 열매를 맺게 하신다.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시고 교회에 맡기신 은총의 유효한 표징들로서, 이러한 가시적인 표징들을 통하여 하느님생명이 우리에게 베풀어진다. 교회성사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병자성사, 성품성사, 혼인성사로서 일곱 가지이다.
그리스도의 생애가 드러내는 신비들은 이제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봉사자들을 통하여 성사 안에서 나누어 주시는 것의 기초가 된다.
“우리 구세주에게서 볼 수 있었던 것이 그분의 성사들로 넘어갔다.” -성 대 레오
그리스도께서는 성사를 당신 교회에 맡기셨다. 성사는 두 가지 의미에서 ‘교회의’ 성사이다. 교회가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그리스도성사라는 의미에서 성사는 ‘교회를 통하여’ 존재하며, 또한 성사교회를 이룬다는 의미에서 성사는 ‘교회를 위하여’ 존재한다.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품성사 때에 영적 ‘인장’ 곧 인호가 주어진다. 인호하느님의 보호에 대한 약속과 보증이다. 이 인호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그리스도사제직에 참여하며, 각기 다른 신분과 역할에 따라 교회의 지체를 이룬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에 대한 예배교회 봉사에 헌신하게 된다. 인호는 결코 소멸될 수 없으므로 그것을 새겨 주는 성사들은 평생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성사는 신앙을 전제할 뿐 아니라 말씀과 예식의 요소들로 신앙을 기르고 굳건하게 하고 드러낸다. 교회성사를 거행하면서 사도들에게서 받은 신앙고백한다. 여기에서부터 “기도의 법칙은 신앙의 법칙” (Lex orandi, lex credendi), 곧 “교회는 기도하는 대로 믿는다.” 는 옛 격언이 생긴 것이다.
성사들은 ‘사효적으로’ (ex opere operato: ‘성사 거행 그자체로’ )효력을 가진다. 집전자의 개인적인 성덕과 관계없이 그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일하시고 그 성사가 의미하는 은총을 주시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성사가 맺는 결실은 그것을 받는 이들의 마음가짐에도 달려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들에게는 성사들이 각 개인 신자에게 모두 주어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구원을 위하여 필요하다. 성사성사 은총을 부여하고, 죄를 용서하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그리스도와 결합시키며 교회의 일원이 되게 한다. 성령께서는 성사를 받은 이들을 치유하시고 변화시키신다.
성사 은총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성령은총이며, 각 성사에 고유한 것이다. 성사 은총신자들이 성덕의 여정을 걷도록 도와주고, 교회사랑과 증거의 사명에서 성장하도록 돕는다.
교회는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티토 2,13), 성사 안에서 이미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고 있다.
전례 안에서 온전한 그리스도(Christus totus), 곧 머리와 몸이 일하신다. 대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몸인 천상 교회와 지상 교회와 더불어 전례를 거행하신다.
천상 전례를 거행하는 이들은 천사들, 구약과 신약의 성인들, 특히 천주성모, 사도들, 순교자들, 그리고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 ,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묵시 7,9) 이들이다. 우리가 구원신비성사 안에서 거행할 때 우리는 이 영원전례에 참여한다.
교회는 지상에서 사제직을 받은 백성으로서 전례를 거행한다. 전례 안에서 각 신자성령으로 하나 되어 각자의 고유한 임무에 따라 행동한다. 세례 받은 이들은 자기 자신을 영적 희생 제물로 바치고, 성품을 받은 봉사자들은 교회의 모든 구성원을 섬기고자 받은 품계에 따라 전례를 거행하며, 주교와 사제들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한다.
전례의 거행은 표징과 상징으로 짜여 있다. 전례적 표징들의 의미는 창조 업적과 인류 문화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또 구약의 사건들 안에서 드러나고, 그리스도의 인격과 업적에서 충만하게 계시된다.
어떤 표징들은 창조(빛, 물, 불, 빵, 술, 기름), 어떤 것들은 인간 생활 (씻음, 기름 바름, 빵을 나눔), 다른 어떤 것들은 옛 계약의 구원 역사(파스카 예식, 희생 제사, 안수, 축성)를 표현하고 있다. 이 표징들 가운데 일부
는 규범적이고 불변하는 특징을 지녔는데, 그리스도께서 취하신 이러한 표징들은 구원성화 행위를 우리에게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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